구약성서 속 하나님 임재 신학을 고대 근동 아시아와 가나안 종교 배경 속에서 시대별로 탐구하고, 성전 된 예수 그리스도에서 하나님 임재 신학의 절정과 결론을 찾는다.
제1~3장에서 가나안 신화의 산과 시내산, 성막과 궤와 그룹 등 초기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곳들을 점검하며 이스라엘 초기 전통이 주변 문화를 어떻게 수용했는지 그리고 그들을 애굽에서 구출하고 그들과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은 야웨를 따르는 그들만의 종교의 독특성을 어떻게 추구하고 수립했는지 논증한다.
제4~5장에서는 다윗-솔로몬 시대에 시온산에 건축한 예루살렘 성전과 그곳에서의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가 성막과 어떻게 연결되고 변화되는지, 초기 하나님의 임시적 임재 신학이 어떻게 영구 임재 신학으로 전환되는지 살펴본다.
제6~8장에서는 예언자들의 성전신학 비판, 하나님의 내재성과 초월성의 균형 추구 그리고 성전 없이 살아가는 포로민에게 끼친 신학적 영향을 살펴본다. 더 나아가 쿰란 종파와 후기 랍비들에게서 나타난 새로운 하나님 임재 신학까지 스케치한다.
결론에서는 전체 내용을 다시 한번 요약 정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그리고 신약성서의 성령론과 교회론까지 연결해 기독교의 하나님 임재 신학을 제시한다.
추천사
김 정 우 박사 | 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한국신학정보연구원 원장 1
김 회 권 박사 |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구약학 교수 4
저자 서문
로날드. E. 클렌멘츠(Ronald E. Clements) 박사 | 영국 King’s College 구약학 교수 11
역자 서문
이윤경 박사 | 이화여자대학교 구약성서학 교수 13
약어 16
서론 18
제1장 거룩한 산, 성전, 하나님의 임재 22
제2장 야웨와 시내산 43
제3장 궤, 그룹, 그리고 회막 57
제4장 예루살렘 정복과 성전 건축 72
제5장 이스라엘 예배에 나타난 하나님의 임재 101
제6장 예언자적 반작용과 신명기 개혁 121
제7장 포로기의 위기와 제사장적 제의 재해석 147
제8장 포로 후기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임재 175
제9장 결론 191
참고 문헌 198
로날드 E. 클레멘츠의 목적은 “하나님의 임재”라는 주제를 고대 근동 아시아와 가나안 종교들을 배경으로, 창세기에서 말라기까지 서술되고 있는 족장들의 전승, 출애굽과 시내산, 언약궤와 성막, 다윗의 예루살렘 정복 및 시온산 선택, 솔로몬의 성전 건축과 예배, 신명기 사학자들의 설교, 솔로몬 성전 파괴와 포로기의 예언들, 포로 귀환 후의 성전 재건과 제사장 신학 안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의 갈등을 역동적으로 다루는 데 있다.
나아가 그는 쿰란 공동체와 신약성서까지 지평을 확장한다. 마지막으로 구약성서 안에 제기된 하나님의 임재와 부재 문제 및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의 긴장과 갈등과 충돌은 기독교의 중심 주장인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성육신”으로 해소되며, 여기에서 “신적 내재성과 초월성은 인간과 하나님의 완벽한 연합인 한 사람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는 탁월한 결론을 내린다.
김 정 우 박사 _ 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한국신학정보연구원 원장
1929년생 저자가 서른여섯 살에 쓴 이 책은 이 분야에서는 아직도 고전으로 읽힌다. 클레멘츠는 어떤 의미에서 지상의 성전/성소가 하나님의 임재 처소가 되는지 혹은 될 수 없는지를 역사적으로 잘 규명하고 있으며, 어떤 점에서 지상의 하나님 임재 처소가 용납되는지 용납될 수 없는지를 잘 파헤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저자가 하나님의 임재 사상을 구약성서에서만 찾지 않고 그것이 어떻게 신약의 교회와 종말론까지 연결되는지를 밝혔다는 점이다. 저자는 성서의 하나님은 지상의 성전/성막 없이도 사람들 가운데, 역사 속에 얼마든지 현존하실 수 있다는 포로기 이후 예언자들의 하나님 임재 신학이 신약의 성령론과 교회론에서 어떻게 결정화되는지를 잘 보여 준다. 하나님의 임재가 100퍼센트 육화된, 성전 된 예수 그리스도 성육신에서 하나님 임재 신학은 절정에 이른다. 이처럼 이 책은 하나님의 임재를 중심으로 신구약을 관통하는 하나의 드라마를 읽어 내는 데 성공한다.
김 회 권 박사 _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구약학 교수
고대에 신의 임재에 대한 질문은 명백한 해결책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고대 근동에서 신들의 존재에 접근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다양한 방법을 채택하였다. 신의 임재를 발견할 수 없고, 신의 위치를 알 수 없다면, 신과 그의 숭배자들 사이에 유익한 교감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없었다. 그러나 가장 단순한 종교적 경험에서도 신비적 요소와 초자연적 ‘타자성’의 요소가 신의 현현을 둘러싸고 있었다.
신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었지만, 인간의 명령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예배자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때에 신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알고, 그들 자신과 그들에게 의지하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신의 축복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였다. 신비로 남아 있는 미지의 신을 숭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런 신을 찾아서 다가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인간은 신의 면전에 와서, 신이 그들의 기도를 들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따라서 신의 이름을 아는 것뿐만 아니라, 그를 찾아갈 수 있기 위해 그의 처소를 아는 것도 중요했다.-p.22
그래서 신의 행위는 이런저런 장소와 연결된 것이 아니라 가족 안에서 찾아볼 수 있고, 가족적 유대를 공유하는 자들의 집합적 예배 안에서 나타났다. 그러므로 족장 종교의 기원적 속성에 대한 알트의 견해를 수용한다면, 신적 임재의 속성에 대한 매우 중요한 개념을 여기에서 알아낼 수 있다. 이것은 가나안 종교처럼 지역의 제의 장소와 연루된 것이 아니라, 가족과 씨족 집단과 연결된다. 경우의 특성상 이것은 불안정한 반유목민 집단의 종교였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이런 신앙의 특징은 창세기 이야기 속에 여전히 보존되어 있다.-p.41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자신들을 인도하신 야웨에 대한 믿음을 새롭게 고백한 계약 절기는 그들 가운데서 야웨의 임재가 드러나는 자리였다. 이것은 다른 시대에, 그리고 덜 극적인 방식으로, 야웨의 임재에 대한 믿음을 배제하지 않지만, “그들의 하나님이 그들에게 나타나신 특정한 상황을 분명히 시사하였다. 이스라엘의 근본은 단지 과거사에 대한 기록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가 증언하는 신적 임재에 대한 지속적 경험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먼 순례지에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고, 그의 백성을 위한 연합된 예배 속에 계신다. 계약 축제를 거행할 때마다 야웨가 거룩한 능력으로 시내산에서 오셨다”고 증언했다.-p.55
야웨 종교의 엄청난 공격성과 탄력성은 이스라엘보다 훨씬 더 정교한 제의와 예식을 지닌 가나안 종교의 많은 특징을 채택하도록 이끌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신앙이 차용한 것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지 않았고, 야웨가 가나안의 옛 신들과 경쟁한다고 느끼지 않았다. 새로운 신의 신자들이 성소를 점령했을 때, 이전의 의식과 관습이 지속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종교 역사를 통틀어 그래 왔듯이 고대 이스라엘에서 흔한 일이었다.-p.75
솔로몬 성전의 건축은 이스라엘 예배의 속성과 특징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왔다. 성전은 새로운 종류의 이데올로기를 가져왔고, 그 웅장함은 제의와 의식을 훨씬 더 정교하게 만들었다. 다른 어떤 것보다 성전은 예루살렘과 다윗 계약의 특징적 신학을 이스라엘 종교에서 확고하고 영속적인 지위를 차지할 수 있게 하였다.-p.102
고대 이스라엘에서 왕 자신을 개인으로 부를 수 없었던 것처럼, 성전은 왕의 개인 예배당이 아니었다. 왕과 성전은 모두 신성한 생명과 국가의 축복의 원천으로 함께 소속되어 있었다. 시온산에 있는 야웨의 지상 거처에 대한 믿음은 그가 하늘의 신이며, 그의 진정한 거처는 하늘이라는 사상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제하고 있다는 증거를 시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상 처소는 야웨의 천상의 처소에 대응한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읽는다.
여호와께서는 그의 성전에 계시고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시 11:4). -p.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