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루이스 마틴은 20세기 요한신학의 마지막 주자다. 마틴은 요한복음을 연구할 때, 요한복음이 기록될 시기의 역사적 정황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다. 따라서 요한복음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면 역사적 배경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요한공동체가 기록하려 했던 목적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런 이해를 갖게 하는 열쇠로 유대인과 예수 사이의 긴장 관계를 다룬다. 특히 요한복음에 세 번 등장하는 회당 출교 기사의 배경은, 1세기 말 요한 공동체와 바리새인의 갈등이라는 것이다. 이런 전제를 가지고 마틴은 이 책에서 요한복음 9장에 등장하는 시각장애인의 회당 출교 이야기를 1세기 말 역사적 상황에 대비하여 ‘동시적 두 상황’으로 그린다. 그리고 요한복음 5-7장에서도 다양한 상황에서 “동시적 두 상황”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는 20세기말의 요한신학이 어떤 결론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게되고, 지금도 그 논의가 계속되고 있음을 읽어낼 수 있다. 또한 요한복음서가 복음의 내용을 너머서 그 시대와 지금의 시대를 어떻게 신학적으로 해석할 것인지에 대한 번뜩이는 통찰을 제공한다. 우리가 마틴의 주장에 동의하든지 하지 않든지 그의 주장은 요한복음 연구자들이 넘어야 할 큰 산이다. 마틴의 창조적 상상력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요한복음 연구자들의 해석의 지평을 반드시 넓혀 줄 것이다. 요한복음서를 제대로 읽기 위해 우리는 이 책을 필독서로 연구해야 할 것이다.
추천사
박성호 박사_감리교신학대학교 객원교수
정복희 박사_연세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전문연구원
제3판 편집자 서문
제1판 서문
제2판 서문
제3판 서문
역자 서문
약어표
특별 기고 1 요한복음 이해에 대한 J. 루이스 마틴의 기여(무디 스미스 박사)
특별 기고 2 마틴의 『요한복음의 역사와 신학』 제3판 후기(무디 스미스 박사)
서론
제1부 회당과 교회의 드라마: 분리의 벽을 세우다
제1장 나면서 맹인인 거지가 눈을 뜨다
제2장 맹인이 회당에서 쫓겨나자 교회로 들어간다
제2부 분리의 벽이 세워진 이후: 드라마는 계속되다
제3장 비공개적인 유대 기독교인들은 정체성을 밝혀야 한다
제4장 그는 산헤드린에 체포되어 재판받는다
제5장 그러나 대화는 계속된다
제3부 대화를 위한 중요한 신학적 용어들
제6장 모세와 같은 선지자-메시아에 대해 기다림
제7장 인자 앞에서
부록 요한 공동체의 역사 개관 -그 기원과 생애-
주제 색인
마틴의 이 역작은 초판 이후 5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의 재판(再版)이 보여주듯이, 지금도 여전히 요한복음 연구사에서 읽혀야 하는 책이며, 이번에 류호성 박사에 의해 한국에서 번역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류호성 박사의 성실한 번역으로 마틴의 책은 이제 한국에서도 더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역자의 수고에 감사하며, 요한복음의 역사와 신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박성호 박사|감리교신학대학교 객원교수
마틴은 이 책에서 회당 출교에 대한 다른 자료들과 함께 요한복음의 다양한 본문 속에 나타난 ‘동시적 두 상황’적 요소들을 제시한다. 그는 보혜사 역시 동시적 두 상황과 관련하여 해석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 마틴은 요한복음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시도한다. 이런 점에서 마틴의 『요한복음의 역사와 신학』은 요한복음 연구를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가운데 하나이다.
정복희 박사|연세대학교 한국기독교 문화연구소 전문연구원
p. 56
실제로 요한 기자는 두 상황을 하나로 통합해서 나타낸다. 요한 공동체의 교회가 1세기 말에 대적자인 바리새파 유대인들과 갈등한 것은, 요한 기자의 관점에서는 1세기 상반기에 예수가 바리새인들과 갈등한 것과 같은 것이다. 만약 요한이 역사적 상황의 차이를 알았다면, 그것은 요한과는 무관하거나 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p. 68
신약성서의 그 어느 문서보다 요한복음은 모든 세기 독자들이 전적으로 그들 자신의 용어로 그것을 해석하도록 끊임없이 초대하는 것 같다. 공관복음에는 “외적인 사실들”(external facts)이 나타나 있는데, 이러한 사실들은 공관복음이 기록된 시대와 확실히 연관되어 있다. 그곳에서 우리는 우리와 멀리 떨어진 1세기 팔레스타인 유대인을 만난다. 그가 아무리 인상적이어도, 그는 자신의 시간과 공간에 굳건하게 서 있다.
p. 78
우리는 두 가지 이유로 요한복음 9장에서 시작한다. 이 내러티브는 분명히 기독교 전승에 근거한 것이다.1 그리고 전승된 자료와 요한복음 기자 자신의 자료를 구별하기를 원하는 섬세한 독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끄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p. 98
공식적인 드라마로 공연하고자 배우들을 출현시켜 두 상황의 무대(two-level stage)를 설정했지만, 각각의 배우들은 두 개의 역할을 동시에 연기하는 한 쌍의 배우이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요한복음 9장의 일부 내용은 요한 공동체가 실제로 경험한 것을 반영했다는 강한 인상을 준다.
요한복음 9장은 인위적으로 꾸며진 것도 아니며, 또한 추상적인 신학적 관점을 극화하기 위해서 작성된 것도 아니다.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회당과 요한의 교회 사이에 있었던 극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경험을 반영한 것이다. 이렇게 반영된 것을 관찰하기 위해 우리는 오직 두 상황의 무대를 인지하기만 하면 된다.
p. 163
요한복음 5장과 7장의 일부에서는 요한복음 9장과 비슷한 동시적 두 상황의 드라마를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요한 도시의 장로회는 회당의 구성원들을 세밀하게 검열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맹인을) 출교했다. 또한, 그들은 유대 기독교 전도자들을 사기꾼으로 바라보았고, 그런 신원에 근거해서 관련자를 법적으로 고소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