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인 문서가설과 문서가설을 통한 오경 읽기 방법을 제시한다. 문서가설에 따른 오경 읽기의 사례도 보여 주는데, 여기서 오경 본문 속에 들어 있는 불일치한 요소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해석되었는지, 그 불일치는 문서가설에 의하면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를 정밀하고 흥미롭게 분석해 나간다. 18세기 유럽의 계몽주의로 비평적 성서학이 태동하고 19세기에 자료비평이 발전하면서 미드라쉬적 접근보다는 다양한 비평적 관점에서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 일이 일반화되었다. 한편, 성경 본문은 일관되고 통일성이 있으며 본문에 문제가 전혀 없기에 문서가설은 성경의 권위를 훼손한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여전하다. 이들을 포함하여 오경의 여러 문제로 고심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문서가설의 필요성과 유용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추천사 1 천 사무엘 박사︱한남대학교 구약학 교수 1
추천사 2 티모시 J. 샌도발︱Brite Divinity School 구약학 교수 3
감사의 말 11
역자 서문 13
들어가는 말 팔려 간 요셉, 창세기 37:18-36 16
제1장 문서가설 41
사례 연구 1 팔려 간 요셉, 창세기 37:18-36 81
제2장 연속성: J 자료 106
사례 연구 2 광야에서의 불평, 민수기 11장 179
제3장 통일성: E 자료 213
제4장 상보성: D 자료 268
사례 연구 3 광야에서의 반역, 민수기 16장 304
제5장 완결성: P 자료 337
사례 연구 4 바다에서의 이스라엘, 출애굽기 14장 385
제6장 편찬: 자료의 합성 426
사례 연구 5 야곱의 벧엘 귀환, 창세기 35장 453
나가는 말 문서가설 새롭게 하기 485
부록 490
조엘 S. 베이든(Joel S. Baden) 박사는 다섯 개의 본문을 실례로 들면서 문서가설을 통해 오경을 읽는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그는 오경에 대한 권위 있는 책들을 여러 권 쓴 오경 연구의 전문가로, 18세기부터 제시된 문서가설이 21세기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용하다는 것을 이 책에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천 사무엘 박사│한남대학교 구약학 교수
베이든은 비평학계의 연구를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하게 조사하며, 오경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통해 다시금 문서가설을 부활시킬 수 있음을 주장한다. 그의 연구는 정교하고 흥미롭다. 물론 그의 책이 모두를 설득하지는 못하겠지만 제프리 스테커트(Jeery Stackert) 같은 몇몇 학자와 더불어 ‘신문서가설’(Neo Documentary Hypothesis)을 수립하는, 오경 연구에 있어 대표적으로 기여하는 중요한 연구임에 틀림없다.
티모시 J. 샌도발(Timothy J. Sandoval)│Brite Divinity School 구약학 교수
성경 해석사의 가장 이른 시기부터 지금까지 해석자들은 이 명백한 모순과 부조화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비평적 해석 이전의 해석자들은 본문의 단일성을 절대 의문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야기상의 문제들을 제거하거나 둘러대려고 노력했다.-p.20
18세기 유럽의 계몽주의는 비평적 성서학의 태동을 보았고, 19세기는 특별히 자료비평의 발전을 목도했다. 이로써 미드라쉬적 접근법들은 합성 저작 이론 선호와 함께 전반적으로 거부되었다. 이런 움직임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으며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이고, 이후 남은 지면을 통하여 자세히 알아볼 부분이다. 그러나 이 비평의 시대에도 다양한 관점에서 글을 쓰는 많은 학자가 비평적 방법론 이전과 동일한 주장을 차용하여 계속해서 본문의 일관성과 통일성을 주장하기도 한다.-p.30
오경의 이야기가 서사의 흐름이라는 하나의 원리를 통해 각자를 구성하는 갈래로 나뉠 때, 즉 독자가 각 부분과 전체의 역사 진술들을 따라가다 보면, 개별 문서들의 다른 특징들이(명확도에 있어서 차이는 있지만) 점차 떠오른다. 그중 첫 부류를 우리는 ‘주제적인 것’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요소들은 한 자료의 전체 서사에 형태와 주안점을 부여한다.
P의 경우 이 ‘주제’ 요소들이 가장 부각되어 있다. 우선 우리는 이 자료의 두드러진 구조적 측면을 볼 수 있다.-p.70
요셉의 옷을 벗긴 사건(23절, J)은 당연하지만 그를 구덩이에 던진 것(24절, E)보다 앞서 나와야만 한다(구덩이에 던지고 나면 그의 옷을 벗길 수 없다). 이스마엘인들이 당도한 것과 유다가 요셉을 그들에게 팔자고 제안한 것은 자연스럽게 연속되는 이야기(25aβ-27절, J)이기 때문에, 형제들이 앉아 식사를 한 것(25aα절, E)보다 전에 나와야만 한다. 서사상으로 그 외에는 갈 곳이 없다.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낸 것(28aα절, E)은 그가 팔려 간 것(28aβb절, J)보다 앞서야 한다.-p.95
창세기 27장은 창세기 24:31, 26:29 그리고 민수기 22:12과 연결이 되는데, 이 부분들에서 같은 편집적 강조점이 발견된다. 이 장(역자주: 창 27장)에서 야웨를 언급하는 부분들 역시 이 층위에 속한다. 야곱(혹은 리브가)은 더 이상 단독으로 행동하지 않으며 오히려 야웨의 손이 그들의 행위 배후에 있음이 나타난다. 이야기의 이런 면이 창세기 10:9과 24:12, 27을 연결하고 있기도 하다. 이 편집층의 저자가 추가한 형제간의 경쟁이라는 주제는 여기와 창세기 4:11-12; 5:29; 8:21-22; 그리고 9:25에도 동일하게 추가되어 있다. 이 교정본의 다른 면, 즉 주제나 언어학적 측면은 이 이야기와 창세기 12:3; 32-33, 그리고 민수기 24:9을 연결한다.-p.140
학자들이 J를 E와 구분해 내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기본적 이유는 일반적으로 분석의 기준을 각 자료의 고유한 역사 진술보다 문체와 주제에 두었기 때문이다(이미 보기도 했고 앞으로도 계속 논증을 하겠지만, 역사 진술이 판단의 최우선 근거가 되면 이 두 자료는 사실 의외로 쉽게 식별이 가능하다). P는 상당히 두드러진 문체를 가진 반면 J와 E의 문체 특징은 비교적 유사한 편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문체에 의존하여 두 자료를 구분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p.218
사례 연구 1의 창세기 37장의 요셉이 팔려 간 이야기에서 우리는 창세기의 비사제계 본문이 두 개의 완결되고 통일성 있는 서사로 나뉘어지는 예를 보았다.
하나는 J로 여기서 요셉은 그의 형제들에 의해 이스마엘인들에게 팔려 가게 된다.
다른 하나는 E로 여기서는 형들이 요셉을 구덩이에 던져 버리는데 미디안의 상인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내어 납치한다.-p.255-6
홍수 이야기에서와 같이 야웨께서는 사건의 과정을 미리 선언하신다. 그는 바로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실 것이며 바로는 야웨께서 그분의 힘을 낱낱이 보이시기 전까지는 사람들을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7:3-5). 그러므로 P에서 재앙들은 사실 재앙이 아니다. P가 지칭하는 것처럼 오히려 징표와 경이로움들이다. 이 사건들은 바로를 설득하여 사람들을 내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야웨의 통치를 보여 주는 것이다.-p.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