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민 교회를 섬기며 느꼈던 바들을 이 책에서 진솔하게 담고 있다. 잘 익은 홍시처럼 풍부한 목회 경험에서 나온 주옥 같은 글들이 아룻이 담겨 있다. 이 책의 내용의 일부를 소개해 본다.
"일류병에 갇힌 목사 청빙
L. A. 에 있는 대형 한인 교회에서 목사 청빙을 미리 발표했다가 불발 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다른 대형 교회가 이러한 실수를 저지른 일이 있습니다. 일의 잘잘못을 논하기 이전에 이러한 일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청빙하고자 하는 교회나 당사자 목사가 충분한 의견교환도 없이 신문 매체를 통해서 의사표시를 했던 데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뭐가 그처럼 급했는지는 몰라도 확정도 안 된 내용을 가지고 신문에 기사를 내면서 혼란을 일으킬 필요가 있었느냐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이러한 해프닝을 보면서 한 가지 느끼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교회에 사람도 많고 기대도 많다 보면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일이 결코 쉽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교회의 규모나 명성을 생각할 때 웬만한 목사로는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왕이면 이웃 교회 목사보다 은혜가 있고 유능한 목사를 모시고자 하는 것이 교인들의 바람일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기왕이면 유명세가 있는 목사를 모시고 싶은 욕심도 갖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이번 경우처럼 목사를 고르는 과정에서 무리수를 두게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소위 능력 있다는 일류목사(?)를 찾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단순한 헤프닝으로 취급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형교회일수록 다른 교회에 대해 모범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필자는 목사의 한 사람으로 이러한 일에 대해 적지 않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형 교회들이 목사를 청빙할 때 경쟁사의 직원을 스카웃하는 것 같은 관행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교회야 어떻게 되든지 내 교회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은 잘못된 것입니다."(200-201면)
목회 선배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후배들에게 언제나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