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C 밀알서원에서 『성경연대기』를 펴낸 반성호 장로님의 인터뷰 기사를 소개해드립니다
35년간 성경 연구… ‘성경연대기’ 펴낸 반성호 장로
35년간 성경 연구… ‘성경연대기’ 펴낸 반성호 장로
한 평신도 노(老)장로가 아담부터 예수 탄생까지의 성경 연대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한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870쪽 분량의 ‘성경연대기’(밀알서원)는 저자인 반성호(72·성은교회) 장로가 35년간 성경만을 연구해 이뤄낸 결실이다.
지난 26일 만난 반 장로는 “예수님을 알지 못했던 내가 결혼하고 아내를 따라 교회에 다니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성경을 읽는 것”이었다며 “성경을 보면 볼수록 내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가운데 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직 약사인 반 장로가 본격적으로 성경 연구에 몰입한 건 1976년부터. 처음 성경통독을 하면서 요점을 정리해 기록했다. 그러자 창세기를 읽고나니 히브리 민족의 족보가 만들어졌다.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를 읽으니 40년 출애굽 여정과 8년 가나안 정복 여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열왕기상하와 역대상하를 읽고 남북 왕들의 연대기를, 신약을 읽고 예수 생애도를 만들었다.
그렇게 직접 쓰고 지우기를 여러 차례. 요점 정리한 것을 토대로 다시 한번 성경통독을 했다. 이렇게 몇 차례 성경을 읽으면서 믿음이 자랐다. 신앙이 깊어지는 만큼 궁금증도 일었다.
“남북 왕들 연대기가 맞지 않더라고요. 예수님이 언제 태어나셨는지에 대한 연대도 없고요.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말씀을 읽고 또 읽었는데도 잘 맞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무오하다고 하는데, 왜 연대기가 맞지 않을까 궁금했습니다. 학자들마다 내놓은 연대기도 달랐고요.”
국내외 성경연대기 자료를 수집·분석해 천지창조부터 예수 탄생까지 연도를 정리하는 데만 20년이 걸렸다. 그에 따르면 아담의 창조 연대는 BC4114년, 예수 탄생은 BC5년이다. 이 책은 철저하게 성경의 역사를 인류의 역사 안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담부터 예수까지의 연대기를 1부에서 다뤘다. 출애굽 전에 쓴 히브리력, 출애굽 후에 사용한 히브리종교력을 2부에서 정리했다. 도표를 많이 사용해 쉽게 볼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준 감신대 이성민 교수는 “성경을 인류의 보편사 안에서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성경과 5대 제국’의 저자인 조병호 박사는 “저자는 100년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드러난 좋은 평신도 서기관”이라며 “앞으로 안식일 같은 절기 계산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갖는 명절성의 의미 또한 해석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대 윤철원 교수도 “창조 이전의 시간을 계산하는 데 있어 다른 학문적 통로들과 교차할 수 있는 접점들이 필요하다”며 “하나님의 시간 ‘카이로스’와 연대기적 시간 ‘크로노스’의 조화를 이룬 ‘성경연대기’ 2편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