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그리스도, 이 복음이 인생 모든 문제의 해답입니다”
“예수는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이 복음으로 우리 인생 모든 문제가 처리되고 해답을 얻습니다.”
서울 중계동 충성교회 임덕규(73) 목사가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외치는 말이다. 육군사관학교와 서울대 법대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육사에서 30여년간 법학과 교수로 재직했던 임 목사를 최근 충성교회에서 만나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복음, 복음 하는데 도대체 복음이 무엇입니까?” 육사 교수 출신답게 그는 꼿꼿하게 자세를 곧추세우고 바로 답했다.
“‘예수님이 누구신가’라는 물음의 답이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기독론적으로 정의하면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구원론적으로 그분은 우리 죄를 대신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역사적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사건이 복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이 복음입니다.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되려면 반드시 성경대로 그리스도의 사건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건을 일으킨 자만이 메시야가 될 수 있지요. 예수님은 구약의 예언 그대로 오셨습니다. 고난과 영광을 거쳐 부활 승천하셔서 그리스도로 취임하셨습니다. 그러기에 그분의 인격과 사역은 정확히 일치합니다. 복음이 뭐냐고요? 다시 가장 간단하게 말하겠습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이 복음만이 우리 인생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임 목사는 한마디로 성경은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메시야 약속’의 책이라고 풀이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믿을 때 인생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지요.
“그리스도란 직함 자체가 인생 문제 해결의 직함이기 때문입니다. 인간들은 죄로 인해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그 결과 모두가 영원한 저주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지옥 형벌에 처해 있는 인생들에게 하나님은 독생자를 그리스도(메시야)로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인간들의 죄악을 대신해 죽음으로써 중보자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자신을 대속물로 내어줌으로써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제물이면서 동시에 대제사장으로 제사를 드리셔 우리 죄를 담당하셨던 것입니다. 주님이 죽음으로써 단번에 죽음과 저주, 재앙이라는 우리 인생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그분은 십자가를 통해 모든 것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라는 이름은 인생 문제 해결의 직함입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다는 말은 그분을 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신 주님으로 믿는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 이름으로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을 받습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고, 그분을 믿고 있는 우리의 삶은 왜 이리도 초라한 것입니까?
“많은 사람이 기도하지만 참된 응답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그리스도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알기는 알지만 참되게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고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나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셨습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대부분 이 진리를 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실로 알지는 못합니다. 이것이 진리라면 이 진리가 내 삶의 실재가 되어야 합니다. 진리의 실재성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 확신이 없기에 우리 삶에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확신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지만 확신이 되지 않아 고통스러워하는 신자도 많습니다.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요?
“복음의 빛이 비출 때 그 확신이 옵니다. 그게 대단히 쉬우면서도 대단히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지요. 청교도 신학자인 조너선 에드워드는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진리를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확신이 하나님의 은혜로 오는 것이기에 인간들은 ‘열중쉬어’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력도 해야 합니다. 끊임없이 그분을 의뢰하고 사랑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천국을 침노해야 합니다. 침노하는 자마다 얻게 됩니다. 성경을 보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나님을 만나겠다고 다짐하며 끝까지 추구했던 사람은 예외 없이 구원을 얻었습니다.”
임 목사 자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주 예수를 그리스도로 받아들였다. 신자였지만 진리의 실재성을 확신하지 못했던 그에게 1978년 1월 1일 아침, 방 안 가득 들어온 햇살과 함께 ‘예수는 그리스도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마음 깊숙하게 들어왔다. 예수의 탄생과 죽음, 부활이 그대로 믿어졌고 이후 한번도 변치 않았다. 새로운 인생의 목표가 설정됐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이 사실을 생명을 다해 전하는 것이었다.
지금 임 목사는 구도자적인 삶을 살고 있다. 성도 수 5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상가 내 교회를 담임하면서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전하기 위해 하루 종일 성경과 씨름한다. 새벽 2시30분에 일어나서 저녁 9시30분에 취침하기까지 예배당 옆 골방과 같은 목사실을 떠나지 않는다. 그의 책상 앞에는 성경 구절이 적힌 종이가 닥지닥지 붙어 있었다. 경외감이 드는 장면이었다. 약 1300구절의 말씀을 외우는 그는 지금까지 ‘인생 모든 문제의 해답’ ‘복음과 성령충만’ 등 14권의 책을 썼다. 그 가운데 5권이 중국어로 번역됐다. 책을 접한 중국인 가운데 복음에 거꾸러지는 역사가 일어난다고 한다.
-한국교회가 어렵습니다.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가 복음이 손상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큽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시기를 살고 있습니까?
“주 예수님은 참 포도나무이고 우리는 가지입니다. 그분은 농부이시면서 정원사이십니다. 지금 그분은 이 땅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가지를 손질하고 계십니다. 그리스도께 붙어 있지 않은 가지를 쳐내십니다. 열매 맺지 못하는 가지는 잘라내십니다. 참된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서. 지금은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시기이지요. 한국교회는 이 사실을 알고 스스로를 성찰하고 회개하면서 참된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선 그리스도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목양은 간단합니다.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외형적 행사를 할 때가 아닙니다. 크건, 작건 목회자들은 자신에게 맡겨준 양떼들을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 그들로 하여금 열매 맺게 해야 합니다.”
임 목사는 “참다운 복음이 강단에서 선포되면 교회는 살아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설교 말씀의 주제는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강단에서 이 선명한 복음이 365일 변함없이 전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간절한 소망이다.
“모든 설교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전해져야 합니다. 예수님이 설교의 양념 정도가 되어선 안 됩니다. 서론도 주 예수 그리스도, 본론도 주 예수 그리스도, 결론도 주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요. 우린 어떤 경우에도 주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야 합니다. 여기에 목숨 바쳐야 합니다.”
그는 목회자들은 먼저 복음을 전 인격적으로 받아들이는 황홀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음에 감격하며 그것을 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 최고의 가치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믿는 내용입니다. 무엇을 믿습니까? 바로 주 예수가 그리스도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내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역사적 사건의 당사자가 예수님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믿음의 내용이 맞아야 합니다.”
임 목사는 자신의 인생이 꿈만 같다고 했다. 그 스스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진리를 체험했고, 체험의 순간부터 진리의 종이 되었다. 조금도 의심할 수 없는 진리를 전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일 아니냐고 되물었다.
“진리 말씀보다 위대한 것은 없습니다. 그 진리에 비하면 다른 체험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환상과 병 고치는 능력, 은사 등의 체험은 끝까지 잔존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경험 속에서 결국 사라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리 말씀 자체가 들어오면 그 말씀은 우리 안에 영원히 잔존합니다. 이것입니다! 이것이 최고입니다. 한국교회는 이 진리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가 그리스도라고요. 그 그리스도는 인생 모든 문제의 해답입니다”
이태형 국민일보 기독교연구소 소장 thlee@kmib.co.kr